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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VS 자궁선근증...닮은 듯 다른 '단짝' 질환, 왜 함께나타날까?


여성 질환 가운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입니다.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보면, 두 질환을 동시에 진단받고 "왜 이런 병이 한꺼번에 생겼느냐"며 당혹스러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자궁내막증으로 진료와 치료를 받던 중, 이후 생리량 증가나 통증 변화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다가 자궁선근증이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도 흔히 관찰됩니다.

자궁내막증 VS 자궁선근증...공통점과 차이점은?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의학적으로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질환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궁내막 조직이 정상적인 위치를 벗어나 증식하거나 침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위치에 따라 질환이 구분되는데, 자궁내막증은 자궁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 밖, 즉 난소·복막·나팔관 등에 자리 잡아 발생하는 질환인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의 근육층 안으로 파고들어 자궁 자체가 두꺼워지고 커지는 질환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자궁내막 조직이라는 '씨앗'이 자궁 밖에 뿌리내리면 자궁내막증이 되고, 자궁 안쪽 근육층으로 스며들면 자궁선근증이 되는 셈입니다.

두 질환의 동반 발생, 얼마나 흔할까?
해외 논문과 국내외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자궁선근증 환자의 약 40~80%에서 자궁내막증이 함께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반대로 자궁내막증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 중에서도 상당수에서 자궁선근증이 동반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처럼 동반율이 높은 이유는 두 질환의 발생 기전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생리혈의 역류, 자궁근육의 과도한 수축, 에스트로겐 우세 환경 등은 자궁내막 조직이 비정상적인 위치로 이동하거나 증식하기 쉬운 조건을 만들며, 이 과정에서 두 질환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함께 나타날 때 더 힘든 이유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이 함께 존재할 경우, 증상은 단순히 더해지는 수준을 넘어 서로를 악화시키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생리통뿐 아니라 만성 골반통이나 성교통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생리 과다와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부정출혈이 겹치면서 출혈 문제가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또한 자궁 내 환경 변화와 난소·나팔관의 구조적 이상이 동시에 발생해 난임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치료, 왜 더 정교해야 할까?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이 동반된 경우 치료 계획은 더욱 세심하게 수립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통증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환자의 연령, 임신 계획 유무, 증상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활용되며, 호르몬 치료나 자궁 내 장치(미레나) 등이 선택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미세침습 수술이 고려되며, 비수술적 치료로는 하이푸(HIFU), 경화술, 고주파 용해술 등이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치료 방법의 나열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와 목표에 맞는 치료 전략을 먼저 세우는 것입니다.

이처럼 치료 계획 수립이 복잡한 질환인 만큼,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전 영상 검사와 정밀 검사를 통해 질환의 범위와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