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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이 가렵고 화끈거려요”…‘항문소양증’ 어떻게 해결할까

유독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것처럼 화끈거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항문소양증’ 때문인데, 민망한 부위라 진료받기를 꺼리고 속 시원하게 긁을 수도 없어 혼자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문소양증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한 가려움 때문에 불면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항문이 가려운 증상인 항문소양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신경의 집약체 항문, 긁을수록 증상만 악화해항문과 항문 주변에는 신경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이유로 추운 날씨로 인해 항문 주변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습한 환경, 심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자극을 받으면 항문 주위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희만 원장(세우리병원)은 하이닥 q&a에서 “항문소양증은 밤에 특히 가려움이 심해지는데, 잠결에 항문을 심하게 긁으면 이로 인해 짓무름과 상처의 분비물이 생기고 염증이 악화돼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항문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문소양증은 특별한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적 항문소양증’과, 특별한 원인이 될만한 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항문소양증’으로 나뉜다. 이차적 항문소양증의 원인으로는 당뇨나 간 질환, 백혈병 등의 전신 질환이나 대장 및 항문 질환, 항문 주변의 피부 질환 등이 있으며, 원인 인자를 제거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문제는 특발성 항문소양증인 경우다. 특정한 원인 질환을 검사했는데도 원인을 밝히기 어려울 수 있다. 특발성 항문소양증은 생활습관과 많은 연관이 있는데 비누로 너무 과도하게 닦아서 악화하는 경우도 있고, 카페인이나 알코올 등을 과다 섭취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나타나기도 한다.

항문소양증 치료 방법은?항문의 가려움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보존적 치료로 피부 진정용 크림이나 연고를 바르기도 하고, 증상이 심하면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항문소양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를 통해 피부병이나 염증 유발 질환의 여부,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치질이나 치열과 같은 항문 질환이 원인이라면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대증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잘못된 항문 관리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음으로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항문소양증을 완화하는 생활 습관으로는 대변을 본 뒤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되도록 물로 가볍게 씻어내는 것이 좋고, 물기는 완전히 말려야 한다. 간혹 청결을 위해 비누나 청결제를 사용해 박박 닦는 경우가 있는데, 항문을 보호하는 기름막이 벗겨져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잘 증식해 가려움증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항문 청결을 위해 좌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물을 담아 엉덩이를 5분 정도 담그되, 좌욕 후에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하게 닦은 뒤 건조해야 한다. 이 밖에도 항문에 자극을 주는 생활 습관은 피해야 한다. 원활한 배변 활동이 이루어져야 항문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일 수 있음으로 너무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이희만 원장(세우리병원 외과 전문의)